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로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 두 대표에게 당분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지만 조직 안정화 이후에는 두 회사의 실적 개선이 관건이다.
◇영업이익 반토나고 적자까지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나 급감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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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25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와 올해 국내 대형마트 중 영업적자를 낸 곳은 롯데마트가 유일하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실적 발목을 잡고 있는 곳은 해외사업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 해외 사업에서 51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마트도 상반기에 해외 사업에서 550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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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실적 부진 바람이 국내로도 전이되자 회사 내부에서는 위기 경영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각각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사령탑 자리에 오른 이원준 대표와 김종인 대표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실적은 두 대표 취임 후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상반기 실적 부진 하반기 만회 가능할까?
내부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원준 대표는 취임 초기 전임 대표의 비리 사건을 의식한 듯 윤리·정도 경영을 강조했지만 지난해말부터 영업 고삐를 다시 죄며 실적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김종인 대표도 ‘롯데마트 이름을 빼고 모든걸 다 바꾼다’는 혁신안을 시행했지만 취임 이후 더 나빠지고 있다.
두 대표가 아직 취임 초기인 만큼 실적을 반등 시킬 기회는 충분히 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두 대표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불황이라 다른 회사의 실적도 썩 좋지는 못하지만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실적은 유달리 나빠지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 영업 사정을 고려했을 때 롯데그룹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올해 국내 사업부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신규점 오픈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자산유동화에 따른 매장 임차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는 2분기 매출이 줄어든데다 신규점 출점 및 자산유동화로 인한 매장 임차비용 증가가 손익 악화의 주범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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