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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시작, '가진 빚 다시 보자'

문정태 기자I 2013.07.05 08:56:08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초저금리 시대’.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3년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5월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67%였다. 시중 은행의 예금금리가 3월, 4월에 이어 5월에도 통계 집계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대출금리도 석달 연속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 글로벌 변수로 인해 일부 금리 상승 기류가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초저금리 상태다.

이같은 여건 때문에 마진 높은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

저축과 투자도 중요하지만 이같은 상황을 활용해 ‘빚 테크’를 점검하는 것도 좋은 재테크 방법이다. 이데일리가 새롭게 선보이는 ‘파워업 재테크면’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재테크 정보’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소개하는 부분은 ‘가진 빚 돌아보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빚을 점검해 보는 것만으로도 줄줄 새는 돈을 내 주머니 속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 [편집자주]

회사원인 나기준(가명·39세) 씨는 ‘빚 점검‘에 나섰다. 조금만 발품을 팔아보니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이 보였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예금담보대출로 다른 대출 갚기, 마이너스 통장 갈아타기 등 빚 관리로 한해 동안 300만원 가까운 금융 비용을 아꼈다.

그는 “대출이자를 들여다보기 전에는 ‘금융비용을 한달에 4만~5만원 정도 아낄 수 있는 정도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밖이었다”며 “몇 달 전부터 이런 작업을 했더라도 더 많은 돈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먼저, 주택담보대출. 2년 전 아파트 구입을 위해 S은행으로부터 연 4.5%의 금리로 1억7700만원을 빌렸던 나씨는 3.37%의 H은행 담보대출상품(변동금리)으로 갈아탔다. 이렇게 해서 한 달 이자는 약 68만원에서 48만원으로 20만원 가량 줄어들었다.

중도상환 수수료 등으로 발생한 비용 100만원을 지불해야 했지만, 민씨가 대출을 갈아타서 얻게 된 이익은 첫해에만 140만원이 된다. 특히 민씨가 갈아탄 변동금리 상품은 원할 경우 언제든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 상품 변경에 대한 수수료는 없지만, 통상 0.2% 정도 금리가 높다는 점은 알아둬야 한다.

나씨는 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해 금융비용도 줄였다. 그는 모 은행에서 장기주택마련 적금 2800만원과 청약예금 600만원 등 총 3300만원을 가지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5000만원을 쓰고 있는 민씨는 예·적금을 담보로 3000만원을 대출받아 마이너스 통장에 집어 넣었다.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는 6.0%, 예·적금 담보대출의 금리는 평균 4.5%(예금금리 +1%). 대출이자 비용이 기존 15만원에서 11만2500원으로 가량 대폭 낮아졌다. 이를 통해 1년간 아낄 수 있는 돈은 45만원이나 된다.

대출갈아타기와 예금담보대출로 마이너스통장 차환. 두 가지로만 민씨가 한달에 절약하게 된 돈은 약 24만원. 가지고 있는 빚을 점검해 보는 것만으로도 300만원 이상의 연봉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나씨는 ‘대출금리 인하 요구권’이라는 게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는 대출거래 약정 당시와 비교해 승진, 연소득 변동, 신용등급 상승, 자산증가, 부채감소 등 신용상태가 개선될 경우 금리를 인하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오는 9월부터는 보험회사에서도 대출관련 금리인하 요구권이 활성화 되고, 연체 가산금리 산정방식도 개선된다.

그는 “내년도 승진 대상자인데 실제로 직급이 높아질 경우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하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걸 KB국민은행 재테크팀장은 “유래 없는 수준으로 금리가 낮아져 있는데, 이런 때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빚을 잘 파악하고, 적정한 대체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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