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던져 학생 구한 교사, 美 토네이도의 '숨은 영웅' 추앙

정재호 기자I 2013.05.24 08:35:3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미국 오클라호마 토네이도 당시 온몸을 던져 학생을 구한 교사의 희생정신에 미국인들이 감동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오클라호마를 강타한 격렬한 토네이도 때 초등학교에서 자신의 온몸을 던져 다수의 학생들을 구한 여교사가 미국인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난 2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미국을 휩쓸고 엄청난 인명피해를 낸 오클라호 토네미도에 미국인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 와중에 온몸을 던져 학생들을 구한 교사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론다 크로스화이트라는 여교사는 토네이도에 직격탄을 맞고 다수의 어린이가 사망한 바로 그 플라자 타워스 초등학교의 6학년생들을 맡고 있는 선생님이다.

괴물 같은 토네이도가 학교건물을 직접 강타하는 순간 그녀는 화장실의 한 구석에서 주위에 있던 6명의 아이 위로 자신의 몸을 덮었다.

떨어지는 건물 잔해들을 온몸으로 견뎌내면서 “이제 잠잠해지기 시작했다”고 아이들을 안심시켰다.

그녀로부터 보호받은 한 4학년 학생은 당시 급박했던 상황에 대해 “사이렌 소리를 듣고 다들 복도로 뛰어나왔다. 어떤 아이는 수학책을 들고 있고 가방을 멘 아이도 보였다. 토네이도가 몰려올 때 마치 열차가 바로 위에서 지나가는 것 같은 굉음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이어서 “선생님은 온몸으로 나와 내 친구들을 덮어줬다. 그녀가 우리의 생명을 구했다”며 여교사의 용기 있는 행동에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이번 토네이도로 어린이가 9명이 사망했고 이중 직격탄을 맞은 오클라호마주 무어에 있는 플라자 타워스 초등학교에서만 최소 7명의 어린이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크로스화이트처럼 온몸 던져 학생 구한 교사들이 없었다면 사망자는 더 늘어났을지도 몰랐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오클라호마 토네이도가 EF0-5 등급 중 두 번째로 강력한 EF4등급(시간당 풍속 267-321km)에 해당된다고 밝힌 바 있다.

▶ 관련기사 ◀
☞ 미국 오클라호마 토네이도, "사자 입에서 화물열차 굉음 공포" 증언
☞ 오클라호마 토네이도 피해액 2조원↑..사망자는 24명 정정
☞ 美 오클라호마주 토네이도 강타..51명 사망
☞ 올해 여름도 ‘찜통더위’…1~2개 태풍 상륙 전망
☞ 태풍으로 유리창 깨지면 보험금 받는다
☞ 신세계 “태풍 피해 산책로 되살린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