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 열풍을 타고 게임에 대한 애정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아블로3는 세계적인 게임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12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로 선보인 것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다. 5000여명이 한정판을 사겠다며 서울 왕십리역에 몰려들었고, 포털과 뉴스에서는 디아블로3 열풍에 대한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 무관심했던 사람들까지 디아블로3를 언급하고 나설 정도다. 실제로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도대체 디아블로가 뭐기에 젊은 층이 야단일까요?”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디아블로3 게임 패키지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9만9000원 한정판은 가격이 70만원까지 치솟았다. 일반판 역시 품절 상태다.
디아블로3 출시로 인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아니다. 디아블로3를 언급하며 `게임을 좋아한다`고 밝힌 사람들은 대부분 원래부터 게임을 즐겼던 애호가들이다.
국내에서 게임은 이미 취미생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201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여가 활동으로 게임을 즐긴다는 사람이 29.9%나 된다. 영화관람(25.4%), TV시청(16.9%)을 뛰어넘은 것이다. 또한 국민 절반 이상(58.6%)이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게임 애호가들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그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다. `게임=폭력`이나 `게임 애호가=폐인` 등과 같은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이다.
그러나 디아블로3는 이같은 모습을 180도 바꿔놓았다. 누가 물어보지 않더라도 스스로 `게임을 좋아한다`고 밝히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가수 허각과 이홍기, 신동, 간미연 등 연예인들은 앞다퉈 트위터나 미니홈피를 통해 디아블로3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부 회사에서는 디아블로3를 함께 즐기는 새로운 동호회 등이 생겨나고 있다 .
디아블로3 인기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는 자신의 취미를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디아블로3는 음지에 숨어 있던 게임 애호가들을 양지로 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게임이 건전하고 떳떳한 취미생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게임 애호가들의 `커밍아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