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11일 08시 3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이달 초 1200원을 넘보던 환율이 1170원대까지 밀려났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강등의 수모를 겪어도 환율은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달 말까지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에서 유럽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해져 시장의 불안심리가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11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분위기를 반영해 갭다운 출발이 예상된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62.5/1163.5원에 최종호가됐다. 같은 기간물 스왑포인트 2.55원을 감안하면 1160.45원으로 전거래일 국내시장 현물환 종가 1171.4원 대비 10.95원 급락했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한 층 커지고 있다. 전일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유럽은행들의 자본보충과 그리스 위기 대처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리스와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 실사단 간 재정 개혁 이행을 놓고 벌인 실무 협상이 11일(현지시간) 완료된다. 트로이카 실사단은 합동 성명을 통해 그동안 점검 작업에 대한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유럽 재무장관과 IMF이사회에 제출돼 그리스에 대한 6차 지원금 80억유로를 지원하는데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그리스 6차 지원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오는 23일로 연기됐지만 최종적인 합의를 위해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주말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인데 이어 이번주 발표되는 9월 미국 소매지출이 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코아를 비롯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고 유로화는 1.3688달러까지 치솟아 작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러한 분위기를 국내 증시가 이어받는다면 환율은 116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할 공산이 크다. 중공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과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손절매도)이 더해질 경우 1160원 하향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매수)와 슬로바키아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승인 표결 합의 실패 소식은 환율의 낙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현재 FFSF 확충을 위한 개편안에 대해 유로존 회원국 중 슬로바키아와 말타만 의회비준을 얻지 못하고 있다.
1160원에서 강력한 지지선이 형성돼 있는 점도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예정이다. 환율이 급격히 하락한다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커질 수 있다.
경제일정은 오전 8시부터 국무회의와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가 열리고 있다. 경제지표는 9월 일본 소비자신뢰지수와 영국 산업생산과 제조업생산, 미국 연쇄점판매와 고용동향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