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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상최악 `검은 월요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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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용익 기자I 2008.09.15 17:25:53

메릴린치·리먼 몰락..금융위기 재확장 가능성
리먼 파산보호신청은 `신용위기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
아시아·유럽 증시는 급락..나스닥선물도 하락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미국 증시가 오는 15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검은 월요일`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의 몰락은 신용위기의 끝을 알 수 없다는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158년 역사의 리먼브러더스와 94년 역사의 메릴린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매각이 불발에 그친 리먼은 끝내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회사를 넘겼다. AIG도 자구책을 내놓고 신뢰 추락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후폭풍이 월요일 뉴욕 증시를 덮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메릴린치와 리먼의 몰락은 지켜본 유럽 증시의 급락은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월가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주 월요일 증시는 혼돈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 월요일 뉴욕 증시 시나리오 3가지

월요일 뉴욕 증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 리먼과 메릴린치의 퇴장은 투자자들에게 금융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신호를 줄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다. 금융위기가 끝난 게 아니라는 불안감은 투매를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

투자자들은 올 들어 이어진 베어스턴스,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의 몰락을 보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를 재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먼과 메릴린치마저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이 투매로 일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단기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남아 있다. 리먼과 메릴린치의 몰락은 이미 예견돼 왔기 때문이다.

짐 어웨이드 제퍼매니지먼트 이사는 "모두들 이번 사태에 준비가 돼 있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의 안도 랠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것이 금융위기의 끝은 아니라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어웨이드는 "단기적인 안도 랠리 이후에는 심각한 약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하트 샌들러오닐파트너스 이사도 "금융주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종목별 차별화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금융위기에 취약한 기업들이 급락하는 반면 그동안 선전해온 기업들은 오히려 기회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데이빗 엘리슨 FBR캐피털마켓 펀드매니저는 "보유해야 할 종목과 보유하지 말아야 할 종목들을 선별하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며 "한편으론 워싱턴뮤추얼이나 리먼과 같은 종목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엔 웰스파고와 같은 우량주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시아·유럽 통해 점쳐본 뉴욕 증시


`피의 일요일`은 아시아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등이 휴일로 휴장했지만, 호주와 싱가포르, 대만은 금융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호주 시드니 증시의 S&P/ASX200 지수는 전일대비 2.6% 하락한 4774.30를 기록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4.4% 하락한 6087.09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 지수는 2.3%, 뉴질랜드의 NZX50 지수는 1.2% 내렸다.

두말할 필요없이 금융주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호주에서는 맥쿼리가 8.9% 하락했고, 내셔널오스트랠리아뱅크와 커먼웰스뱅크가 각각 4.3%, 4.6% 내렸다. 싱가포르와 대만에서는 DBS그룹홀딩스가 2.7% 하락했고, 캐세이파이낸셜은 4.9% 내렸다.
 
제임스 스피테리 쇼스톡브로킹 선임딜러는 "시장 전반이 매우 민감해져 있는 상태"라며 "시장은 다시 한 번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가 후폭풍을 맞은 데 이어 유럽 증시도 장 초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4시21분 현재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2.9% 하락한 5259.00을 기록중이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3.3% 내린 4191.04를 기록중이고, 독일 DAX30 지수는 2.8% 하락한 273.09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주가 일제히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HSBC홀딩스가 2.9% 내렸고, HBOS가 10.6%, 내틱시스가 11.8% 하락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7.1%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의 지원지인 월가도 후폭풍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현지시간 오전 2시30분 현재 스탠다드앤푸어스(S&P) 선물과 나스닥 선물은 3%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 증시의 폭락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 미 정부 대비책 세웠지만 효과는 `글쎄`

미국의 정부와 월가는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후폭풍 차단을 위해 공조에 나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차단하기 위해 월가의 대출 프로그램의 담보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월가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즉각 늘려나가겠다는 것.

우선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도입한 프라이머리딜러 대출(PDCF)의 담보를 종전의 투자등급 채권에서 주식으로 확대했다. 또 기간부 국채임대대출(TSLF)의 담보를 모든 투자등급 채권으로 늘리기로 했다. 규모도 175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로 확대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민간 금융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의 잠재적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는 유동성 촉진을 비롯해 시장 기능 원활화, 신용시장의 잠재적 우려감 완화를 위해 중요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10개 은행들도 컨소시엄을 이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700억달러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크레디트 스위스그룹,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UBS 등은 각각 70억달러의 자금을 펀드에 투입,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이 오히려 월가에 불안감을 더 키워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얼마나 다급한 상황이기에 이런 조치들을 내놓냐는 것이다.

하이노 룰랜드 프랭크푸르트파이낸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의 조치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이는 그만큼 금융 시스템이 절박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식은 연준이 원하는 방향과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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