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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콜금리, 바꿀 수 있을까

이학선 기자I 2005.05.12 08:58:02
[edaily 이학선기자]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콜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한-미 금리역전에 대해서도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달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환율은 어제 가까스로 1000원을 지켰을 뿐이다. 급속한 자본유출만 아니라면 내외금리 역전이 문제될 소지는 크지 않다. 경기회복 기대가 높지만, 회복속도는 더디다. 일부에선 1분기 경제성장률이 3.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마디로 한은이 금리를 올릴 상황은 아닌 셈이다.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지만 당장 금리를 올려야할 만큼 시급하지는 않다. 하지만 금리를 내리기도 어렵다. 한은은 이미 올해 상반기가 경기 바닥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회복기운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 모를까 금리를 더 떨어뜨릴 유인은 많지 않다. 지난해 두차례나 콜금리를 내렸던 효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자산가격 우려도 꾸준하다. 4월중 은행의 가계대출은 강남 재건축단지에 대한 대규모 집단대출로 18개월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 4월 주택가격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달전 `주택가격 반등 가능성`에서 한 단계 경계령을 높인 것이다. 실제로 박 총재가 자산가격 우려를 내비쳤던 지난 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콜금리 동결 주장 못지 않게 향후 금리인상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경제여건으로 볼 때는 당장은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하나 추후로는 현재의 금리정책 완화기조를 전환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금통위원들의 판단이 이렇다면 더이상 콜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표금리는 콜금리 대비 50bp 수준인 3.75%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있다. 다음주 국고채 10년물 입찰 후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으나, 그것만 믿고 채권을 매수하기는 어려운 때다. 금리 인하 기대감 없이 3.75%를 깨는 것은 가격부담만 점증시키는 일이라는 의견이 만만찮다. 결국 돌출변수만 없다면 금통위 이후에도 최근의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변동성 확대를 노리는 곳에선 실망스럽겠지만 당장 금리가 급등락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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