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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쿠슈너가 전날 이집트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직접 만난 데 이어 네타냐후 총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수개월째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휴전·재건 계획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쿠슈너와 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은 16일 이집트 엘알라메인에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칼릴 알하이야를 포함한 하마스 대표단과 회담했다. 이어 이스라엘로 이동해 17일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수시간 동안 협상을 이어갔다.
가자지구를 둘러싼 협상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의 순서를 놓고 막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평화위원회가 하마스로부터 무장해제 동의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가 동의한 15개 항의 ‘로드맵’은 하마스가 단계적으로 무기를 내려놓는 것에 맞춰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이 방안을 거부했다.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해제하기 전까지 이스라엘군을 가자지구 내에서 후퇴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먼저 기존 휴전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 측은 16일 쿠슈너에게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체결된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관련 사례들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당시 합의한 철수선을 넘어 공습과 군사작전을 반복하고 있으며 가자지구에 약속된 규모의 연료와 생필품 반입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슈너는 이스라엘이 합의를 이행하는 문제를 네타냐후 총리와 논의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슈너는 동시에 하마스 측에 무장해제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하마스 대표단은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지난달 합의한 15개 항의 로드맵도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쟁점은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이행과 단계적인 철군을 요구하고 있고,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양측의 강경한 입장에는 국내 정치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그의 우파 연정은 여론조사에서 뒤처져 있어 하마스에 대한 양보나 가자지구에서의 후퇴로 비칠 수 있는 결정은 정치적 부담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치른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휴전 합의 1주년도 다가오고 있다. 그때까지 가자지구 재건으로 이어질 후속 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중동 외교 성과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측이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향후 추진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의 순서를 둘러싼 핵심 이견까지 해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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