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대리해 협상에 나선 레바논 당국이 휴전 합의를 수용했다면서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합의된 협정에 따라 현지시간으로 내일 오전 4시부터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을 가로지르는 전쟁이 종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누구라도 합의를 깬다면 이스라엘이 “자체 방어에 나설 권리는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기습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시작된 지 약 13개월 만에 휴전이 이뤄지게 됐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를 겨냥해 이른바 ‘북쪽의 화살’ 작전에 나서며 레바논에서 지상전에 돌입한 것 기준으로는 약 2개월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60일에 걸쳐 이스라엘은 점진적으로 (레바논에 남아 있는) 병력과 민간인들을 철수하게 된다”면서 “양측 민간인들이 조만간 안전하게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보금자리를 재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휴전안은 양측이 영구적으로 적대 행위를 멈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 조직의 잔당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며 국경지대에는 레바논군과 국가안보군이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바논 남부에 미군은 배치되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레바논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며 레바논의 주권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레바논 국민이 안보와 번영의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는 것처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며 가자전쟁 휴전을 계속 추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 사람들은 지옥을 겪었고 그들의 세상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유일한 탈출구는 남은 인질을 석방하고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직후 성명을 통해 “내각은 오늘 저녁 레바논에서의 휴전협정에 대한 미국의 제안을 장관 10명의 다수결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휴전 협정을 이끌어내는 데 미국이 앞장서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고 이스라엘이 협정을 집행하는 데 있어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는 데 양해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저녁 연설 영상에서 “레바논에서의 휴전으로 이란의 위협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휴전 방침을 발표했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휴전이 가자지구 전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휴전 이유로 “하마스에 대한 우리의 압박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이는 우리가 인질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방침이 확정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은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베이루트 중심부 마즈라 지구 바버 지역에서 공습을 가해 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레바논 소방당국도 베이루트 중심부 노웨이리 지역에서 4층 건물이 폭격을 받아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