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18.61%로 집계됐다. 우선주와 합할 경우 시총 비중은 20.72%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당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보통주 기준 18.05%, 우선주 포함 시 20.32%였다. 시총 비중은 해당 기간 매일 거래된 삼성전자 최종 시가의 총액을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종목의 최종 시가 총액을 합한 금액으로 나눈 비율을 1개월 평균한 수치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은 데 이어 경쟁사 대비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뺏기고, 엔비디아에 납품도 늦어지고 있다.
국내외 증권가의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는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부문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D램 등 메모리 공급 과잉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수요 위축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목표가를 기존 12만 5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내리고,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대부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이하로 내려 잡았다.
이달 들어서도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4% 내린 6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2일 장중 5만 9900원까지 내려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6만원대가 깨지기도 했다.
오는 8일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주가 하락 흐름에 반전 여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상회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실적 전망대비 극심하게 저평가된 주가 수준, 역사적 저점권까지 근접한 한국 반도체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반작용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