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순수 국내파 출신이 설립한 ‘토종 사모펀드’ IMM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후계 작업도 다른 사모펀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IMM’ 개국공신 송인준·지성배·장동우
IMM 그룹은 다소 복잡한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IMM그룹의 주축인 IMM인베스트먼트 모체는 장동우 대표가 1999년에 5~6명의 동업자와 설립한 IMM창업투자다. 이후 송인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와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설립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인 IMM & 파트너스와 2004년 합병하면서 IMM인베스트먼트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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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와 IMM PE는 엄밀히 보면 별도 법인이다. 다만 IMM인베와 IMM PE의 모회사인 IMM과 IMM홀딩스 두 회사 지분 과반을 송 대표와 지성배·장동우 IMM인베 공동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결국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가족으로 보고 있다.
IMM PE를 이끌고 있는 송 대표는 해외파들이 넘쳐나는 사모펀드 업계에서 순수 국내파로 유명하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MBA 과정을 거쳐 회계사로 아서앤더슨과 한국종합금융 등에 재직했다
◇ ‘2세대 인사’ 나선 IMM
IMM PE의 작년 연말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2세대 파트너’ 임원 인사였다는 점이다. 이 인사에서 김유진 당시 오퍼레이션즈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유헌석 전무 역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IMM PE 첫 여성 파트너인 김 부사장은 지난 2009년 IMM PE에 합류했다. 할리스커피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것과 함께 최근에는 한샘을 연간 기준 흑자로 돌려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유 부사장은 지난 2010년 IMM PE에 입사했으며, 작년 시장에서 관심이 높았던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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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 역시 후계 구도 만들기에 적극적이다. 작년 연말 인사를 통해 기존 지성배·장동우 공동대표 체제에서 변재철 대표를 포함해 3인 대표 체제로 개편됐다.
변 대표는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 출신이다. IMM인베에는 지난 2014년 합류했는데 합류 후 크래프톤, 셀트리온, 강동냉장 투자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지 대표가 1967년생, 장 대표 역시 1967년생인 것을 감안하면 1975년생인 변 대표가 공동 대표로 이름을 올린 것은 결국 세대교체 신호탄이라는 설명이다. IMM인베 역시 당시 인사를 단행하면서 “설립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