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대선에 "양안 평화에 최선"…바이든 "대만독립 지지 안해"

박종화 기자I 2024.01.14 10:04:41

친미후보 승리 축하하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 강조
日 "대만은 일본에 중요한 파트너…대화 통해 대만문제 해결"
러 '대만은 중국과 분리할 수 없는 일부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 13일 대만 선거에서 친서방·반미 성향의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서방 국가들이 잇달아 축하 메시지를 냈다. 이들 나라는 이와 함께 평화적인 양안(중국 본토·대만) 관계를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중국과의 갈등 심화를 경계했다.

라이칭더(가운데) 대만 총통 선거 당선인이 13일 대만 민주진보당 본부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라이 후보 당선을 축하하며 “미국은 대만 국민이 다시 한 번 강력한 민주주의와 선거 과정의 힘을 보여준 것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미국은 강압과 압력으로부터 벗어나 양안의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민주적 가치에 뿌리를 둔 미국·대만 국민의 파트너십은 경제·문화·인적 관계 전반에 걸쳐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미국은 라이 당선자가 지지하는 ‘대만 독립론’과는 거리를 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만 대선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 역시 축하 메시지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중국을 대표하는 정부는 하나이며 중국과 대만은 분리될 수 없다는 원칙)을 언급하며 미국·대만 관계를 ‘비공식적 관계’로 표현했다. 이는 라이 당선자의 대만 독립 노선이 중국을 자극, 양안 분쟁이 격화되는 걸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서방진영 국가들도 라이 당선자를 축하하며 양안 평화를 강조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대만은 일본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우방”이라며 “대화를 통해 대만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에 역내 평화·안정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양안이 위협이나 무력·강압 없이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은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 명의로 “EU는 대만해협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걸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며 현상을 바꾸려는 일방적인 시도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다만 EU는 라이 당선자를 언급하진 않았다.

한편 중국과 외교적 유착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는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대만을 중국과 분리할 수 없는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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