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국, 러·북과 이해관계 달라…국제사회 평화에 中 역할 중요”

박태진 기자I 2023.11.20 08:30:37

英 국빈 방문 앞두고 텔레그래프지 인터뷰
“러북 군사협력, 한반도·유럽 평화 위협하는 도발”
남중국해 등 인태 ‘규칙 기반 해양질서’도 언급
국빈 방문서 디지털·사이버 안보·원전·방산 협력 강화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중국, 러시아, 북한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대외 여건이 다르며, 이에 따른 이해관계도 다르다.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정상 좌담회에서 사회자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국빈 방문 출국을 앞두고 보도된 영국 ‘텔레그래프’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국제 안보에 끼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면서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장 시켜 인적 피해를 가중시킬 것이고,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기술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행위가 될 것”이라며 “러북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유럽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며 “우리는 러북 간의 불법 무기거래를 단호히 반대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제사회가 평화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루려면 무엇보다도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지키고 강화해야 한다”며 영국을 포함한 ‘가치 공유국’간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남중국해 등 인도태평양 역내의 ‘규칙 기반 해양질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인태지역은 북한의 핵 위협,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긴장요인 등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남중국해를 포함한 역내의 규칙 기반 해양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해오고 있다”며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와 매우 긴밀한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인태지역의 주요 ‘규범 동반자’들과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에 대해서는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로 국빈초청 받은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영국이 인태 지역에서의 협력, 글로벌 무대에서의 협력을 위해 한국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영국의 6·25전쟁 파병에 감사를 표하고 “영국의 도움에 힘입어 압축적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한 대한민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영국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이 디지털·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 에너지, 해사 등 각종 분야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이와 관련, 이번 순방에는 70여명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해 영국 기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