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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가 전망치가 0.4%를 웃돈 수치다. 전년대비로는 3.2%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는 건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지만, 한편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을 우려해 장기간 긴축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인다.
반면 중국은 소비, 생산, 고용 지표는 모두 시장 추정치를 밑돌며 중국 경제의 부진을 반영했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산업생산도 1년 전과 비교해 3.7% 늘었으나 전월(4.4%) 대비 상승세가 둔화했다.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결과였다. 또 중국은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공식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전격 인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이에 달러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5분 기준 103.2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모두 연중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의 매매 흐름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 14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 순매도했다. 최근 외국인은 3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 출회,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인해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미국의 7월 주택공급 지표들이 발표된다. 6월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3.7% 감소한 144만건, 주택 착공 건수는 8% 감소한 143만건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7월에는 각각 148만건, 144만건으로 소폭 증가할 것로 예상되고 있다. 주택 지표가 개선되면 미국 경기가 회복된다는 방증이기에 달러 강세를 지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