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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에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비롯해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등이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현직 각료인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을 비롯해 ‘아베파’의 핵심 인물이자 자민당 간부 인사인 당 4역 중 한 명인 하기우다 정무조사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을 의식해 참배 대신 공물인 다마구시료를 봉납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에 이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고 자민당 총재 명의로 사비를 들여 다마구시료를 봉납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은 4년 연속 이뤄졌다. 작년 8월 13일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이 패전일을 이틀 앞두고 참배에 나섰으며, 당일인 15일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과 아키바 겐야 당시 부흥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아키바 부흥상은 통일교 관련 문제로 지난해 12월 경질됐다.
교도통신은 아이자와 이치로 자민당 의원 등 초당파 의원연맹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혼을 떠받드는 시설인 야스쿠니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