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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의 우승으로 한국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초의 아시아 남성 성악가를 배출하게 됐다. 한국인 성악가로는 2011년 소프라노 홍혜란,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이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는 경연대회다.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 첼로 부문을 매년 번갈아 가며 개최하고 있다.
성악 부문으로 열린 올해 콩쿠르에는 만 18~33세 이하의 전 세계 성악가 412명이 지원했다. 한국인 18명을 포함한 68명의 참가자가 본선에 진출했다. 이들 중 13명이 기권(한국인 1명 포함)해 한국인 17명을 포함한 55명의 성악가가 본선에 나섰다. 본선 및 준결선을 통해 12명의 참가자가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는 김태한 외에 정인호(31·베이스), 다니엘 권(30·바리톤)이 진출했다.
결선은 지난 1~3일 브뤼셀 앙리 르 뵈프 홀에서 라 모네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알랭 알티놀뤼)와의 협연으로 진행됐다. 김태한은 결선 둘째 날 무대에 올라 4곡을 선보였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중 ‘오 나의 사랑스러운 저녁별이여’를 시작으로 말러의 연가곡 ‘내 가슴 속에는 불타는 칼이’, 코르골트의 ‘죽음의 도시’ 중 ‘나의 열망, 나의 집념’ 등을 불렀다. 베르디의 ‘돈 카를로’ 중 ‘카를로가 듣는다-아, 나는 죽어가고 있어’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우승 직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는 김태한은 금호문화재단을 통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더욱더 열심히 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바리톤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한은 올해 콩쿠르 최연소 참가자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을 묻자 “슈퍼스타가 되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클래식 비평가 마르띤느 메르제는 “김태한의 목소리는 웅장하고 풍부하여 멜로디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며 “보기 드문 우아함과 권위를 가진 그의 연주는 아름답게 절제돼 감동을 전달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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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과 함께 결선에 진출한 베이스 정인호는 5위를 수상했다. 2위는 콘트랄토 자스민 화이트(미국), 3위는 소프라노 율리아 무치첸코그린할(러시아·독일)이 차지했다. 4위는 메조 소프라노 플로리안 하슬러(프랑스)가 각각 차지했다.
김태한은 2022년 9월 금호영아티스트 콘서트로 데뷔했다. 같은 해 스페인 비냐스 국제 콩쿠르,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각각 특별상을 받았다. 2021~22 노이에 슈팀멘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브라이언 디키 젊은 음악가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 발돋움하고 있다. 나건용 사사로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오는 9월부터 2년간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오페라 스튜디오 멤버로 활동할 예정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태한의 우승 소식에 축전을 보냈다. 박 장관은 축전을 통해 “K클래식의 글로벌 영향력을 각인시킨 강렬한 장면이었다”라며 “이번 우승을 통해 K클래식의 지평이 더욱 속도감 있게 넓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김태한 님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전 세계 각지에서 더 많은 이들을 위로하기를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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