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예정”이라며 “지난해 4분기 가이던스를 뛰어넘는 활성 이용자수(MAU)와 프리미엄 구독 수 증가를 보여준 스포티파이는 음악 부문의 마진 개선에 더해 투자 효율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6월부터 이미 팟캐스트 투자 효율화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전체의 약 6%의 인력 감축(약 600명 규모)까지 단행했다.
비용 효율화를 단행한 스포티파이는 이용자 수 증가와 함께 올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스포티파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억89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기타 지역과 유럽에서의 고성장에 힘입어 분기 순증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출액은 31억7000만원 유로(약 4조4405억원)로 전년보다 18% 올랐다”며 “특히 전년보다 18% 오른 프리미엄이 27억2000만 유로(한화 약 3조8000억원), 같은 기간 14% 오른 광고 4억5000만유로(한화 약 6303억원)가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스포티파이가 대대적으로 앱 개편을 발표함에 따라 올해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3일(현지시간) ‘Stream On 2023’ 행사에서 음악과 팟캐스트를 양대 축으로 하는 대규모 앱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음악에서 기존에 일러스트·이미지 형태로 제공되던 디스커버리 창을 숏폼 릴 영상으로 대체했고, 챗GPT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된 음악 추천, 코멘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에서는 기존에 크리에이터만 접근 가능했던 영상 업로드, 설문·Q&A 분석 기능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됐으며, 크리에이터의 외부 수익화 수단인 페이트리언(Patreon) 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음악 부분에서의 개편은 기존에 꾸준히 투자자들이 우려해온 ‘틱톡’의 음악 사업 진출 및 소비자들의 숏폼 중심 콘텐츠 발견 패턴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며 “팟캐스트에서의 개편은 기능적 편의와 수익화 수단을 다양화해 크리에이터들의 유입을 가속화 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앱 개편이 팟캐스트 크리에이터 유입 가속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내다봤다. 그는 “이렇게 된다면 올해 3월 기준 5억명의 글로벌 유저 베이스에게 팟캐스트를 교차 판매해 광고 매출에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전략의 결실을 확인하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