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은 바이낸스가 FTX 인수 의향서를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 대변인은 “(FTX에 대한) 기업감사 결과뿐 아니라 고객 자금을 잘못 관리해왔다는 뉴스와 미국 규제 당국이 수사 중이라 의혹 등을 고려해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가 FTX와 투자의향서(LOI)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 불과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외신들은 FTX 부채에서 자산을 뺀 규모를 최대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로 추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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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코인)도 폭락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15.66% 떨어져 1125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는 43.34%, 폴리곤은 23%, 리플은 17% 하락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3.67% 줄어들어 7928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일 코인데스크가 FTX 자회사 알라메다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상 총자산이 대부분 FTT로 채워져 있고, FTT를 담보로 한 활동을 많이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FTX가 자체 코인 FTT를 발행하면 알라메다가 대부분을 매입해 가격을 올리고 대차대조표상 이익을 얻은 것처럼 꾸민 것 아니냐는 의혹이 시장에서 불거졌다. 이렇다면, FTT가격이 무너졌을 때 FTX뿐 아니라 알다메다, 알다메다와 FTT 담보로 엮인 다른 업체들도 한순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대폭락에 불을 지핀 건 바이낸스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루나 사태에서 배운 리스크 관리”를 하겠다며, 바이낸스 장부에 남아있는 FTT를 모두 청산하겠다고 했고, 실제 2300만 개의 FTT를 지갑에서 옮긴 것도 포착됐다.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실제 FTT가격이 폭락하고, FTX에서 자금을 빼내는 뱅크런까지 발생했다. 바이낸스가 FTX의 유동성 위기 사태에 따른 시장의 패닉 확산을 막겠다며 FTX를 인수하는 투자의향서를 체결했지만, 하루만에 이를 번복하면서 사태는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