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IFC 인수를 위해 준비해온 ‘미래에셋세이지리츠’의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리츠 설립 승인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측은 지난 6월 설립 인가를 신청한 이후 두달간 승인이 나기만을 기다리다 낭패를 보게 됐다.
국토부는 높은 대출 비중을 문제 삼았다. 리츠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 측은 총 인수대금 4조1000억원 중 2조1000억원을 대출로, 2조원은 에쿼티(Equity) 투자금으로 마련할 계획을 세운 상태였다. 당초 4.2% 수준이었던 선순위 대출 금리도 수개월 사이 5% 중반 가까이 올려잡았다. 금리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지갑을 닫아 걸면서 높은 이자를 줘야만 투자 설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출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치솟으면서 에쿼티 투자자들의 수익이 미미하거나, 향후 자산 가치 변동에 따라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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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4조1000억원인 IFC의 몸값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반기 인수 경쟁이 과열되는 과정에서 몸값이 과하게 치솟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이 인수자로 선정되기 전 IFC 몸값은 3조원 후반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