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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7함대는 ‘항행의 자유’를 이유로 지난 12일에 이어 사흘만에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미 7함대는 올해 들어 4번 이곳에서 작전을 펼쳤는데 최근 일주일 사이 두 번으로 그 빈도가 늘어난 건 인도·태평양 일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미 함대가 남중국해에 진입한 후 지난 13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남부전구 톈쥔리 대변인은 “벤폴드함이 중국 정부의 허가없이 남중국해 시사군도(파라셀 제도) 인근 영해에 무단으로 진입했다”며 “중국군은 해상, 공중 병력을 동원해 감시와 추적을 진행했고, 경고해 퇴거했다”고 밝혔다.
톈 대변인은 “미군의 행보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침해했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히 훼손했으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히 위반했다”며 “이는 미국이 ‘항행 패권’을 행사하고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려는 또다른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남중국해 안보 위기 제조자’이자 ‘지역 평화·안정을 해치는 최대 파괴자’”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대만을 놓고서도 미중 간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대만(타이완)에 1억800만 달러(약 1400억원) 상당의 군사적 기술지원 제공을 승인한데 대해 “미국의 이중성을 드러내고, 미국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