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멥신과 브릿지바이오 주식도 전량 처분하면서 수익을 냈다. 2016년 파멥신에 30억원을 투자해 주식 29만2092주를 확보했고 이를 지난해 54억원에 처분하면서 80%의 수익률을 보였다.
2018년에는 브릿지바이오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와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2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지분 10만3551주(1.4%)를 취득했고 지난해 보유 주식을 모두 27억원에 팔았다. 3년 만에 기록한 수익률은 35% 가량이다.
수익을 실현하면서도 또다른 바이오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4개의 법인에 180억원 가량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인츠바이오, 휴이노, 이뮨온시아, 메리츠엔에이치 헬스케어 제1호 등이 대상이다.
제이인츠바이오는 항암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유한양행은 20억원을 투자했다. 의료기기업체 휴이노에도 50억원을 투자해 주식 145만3092주를 취득했다.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서는 자회사 이뮨온시아에 60억원을, 메리츠엔에이치 헬스케어 제1호에 5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를 포함해 유한양행이 지난해에만 외부에 투자한 자금은 총 990억원이다. 작년 영업이익 486억원보다 2배 이상을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에 투입한 것이다.
한편 녹십자(006280) 역시 유바이오로직스(206650) 투자를 통해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2013년에 12억원의 지분투자에 나선 녹십자는 2019년 44억원, 2020년 428억원 등 500억원 가량의 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투자금 대비 4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기업 지분 투자로 수익을 내는 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라며 “기술력 있는 바이오 기업의 설립 초기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 기업이 정착하는 한편, 투자 기업들은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