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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올 1분기 31만대 인도…월가 기대치 밑돌아

방성훈 기자I 2022.04.03 10:04:19

올해 1분기 인도량 31만 48대…전년대비 68% 증가
월가 전망치 31.7만대 못미쳐…"작년 4분기보다 줄어"
머스크 "공급망 악화·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약 31만대의 차량을 각각 생산·인도했다고 밝혔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는 올해 1~3월 전 세계적으로 차량 31만 48대를 인도했으며, 30만 5407대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67.8%, 69.4% 증가한 것이다.

1분기 인도량 기준으론 역대 최대 규모지만 월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에선 테슬라가 올해 1분기 31만 7000대를 인도하고, 몇 주 뒤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올해 1분기 인도량이 작년 4분기 인도량(30만 8600대)보다 소폭 줄어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전세계적 공급망 악화와 중국 상하이 공장 일시 폐쇄가 영향을 끼쳤다는 진단이다. 상하이 공장은 지난달 28~31일 4일 동안 생산을 중단했다. 이 공장에선 모델3와 모델Y가 생산되고 있으며, 테슬라는 지난 해 이곳에서 만든 47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급망 중단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으로 ‘이례적으로’ 힘든 분기였다”면서 “테슬라 팀과 핵심 공급업체들의 뛰어난 일처리가 우리를 구했다”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모델3 및 모델Y 인도량이 29만 5324대로 95%를 차지했다. 모델S 및 모델X는 총 1만 4724대가 고객에게 배송됐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달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설립한 신규 공장에서 모델Y 생산을 시작했다. 오는 7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새로운 조립공장 준공식을 개최한다. 테슬라는 독일 공장에서 모델Y를 시작으로 연간 최대 50만대의 차량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WSJ은 산업 전반에 걸친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테슬라 성장 궤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테슬라는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미국과 중국에서 차량 가격을 인상했다.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모델3와 모델Y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무려 30%나 올랐다.

테슬라는 또 올해 새로운 모델은 출시할 예정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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