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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수세가 사그라졌음에도 이들의 매매 동향은 여전히 주시 대상이다. 수익 부분에선 개인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거래일간 코스피 상승률은 3.3%다. 이를 뛰어넘은 업종은 비금속광물(11.43%)과 운송장비(6.41%), 화학(6.38%), 증권(5.82%), 건설업(5.37%), 철강·금속(5.12%), 운수창고(4.42%), 통신업(4.07%), 금융업(3.46%) 등 총 9개다. 해당 업종 중 건설업을 16억원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전 업종을 모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운송장비를 2070억원 사들인 것 외엔 모두 팔았다. 수익률이 높은 업종은 사실상 외국인이 이끌고 있는 셈이다.
당분간 시장 전체를 사는 것을 뜻하는 패시브 성격의 외국인 자금의 추세적 유입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달러 인덱스와 원·달러 환율은 저점을 찍은 뒤 횡보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되는데다 외국인은 현물뿐 아니라 선물도 팔고 있어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현재 1100원선을 지키고 있는데, 정부에선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해당 수준에서 더 하락하진 않을 것 같다”며 “추세적으로 볼 순 없고 차익 실현으로 해석해야겠지만, 최근 외국인이 선물도 팔고 있는 등 당분간 외국인 자금은 액티브 성격을 띠며 대규모로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정식 취임한 후 미중 관계가 개선될 경우 원화 강세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들어 중국이 미국을 향한 유화적 신호로 위안화 절상에 나서고 있는데 관계 개선 여부를 두고 절상 폭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중 갈등이 완화할 경우 위안화 절상 폭은 더 커질 수 있어 바이든 행정부는 주요 변수”라며 “위안화 절상 기조는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와 원화 추가 절상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