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궈타이쥔안(泰君安) 증권은 중국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가 2024~2025년 2000억위안(약 3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19년 추정치인 930억위안(약 15조원)에서 5년만에 두배 넘게 늘어난다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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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최근 고령화, 자녀 없는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수 증가 등으로 인해 애완동물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도시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2017년 5912만명에서 2019년 6120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방을 포함한 반려견, 반려묘 숫자는 각각 9915만, 8746만마리로 연평균 증가율이 평균 28.5%에 달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잠재력은 큽니다. 중국의 가구 평균 반려동물 보급률은 2019년 17%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국과 일본 26~27%, 영국 55%, 미국 67%에 비해 낮습니다.
궈타이쥔안은 중국인 평균 소득이 선진국 수준으로 증가하면 반려동물의 보급률은 현재의 2배인 34%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중국은 2021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26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반려동물 한 마리의 연간 소비액은 661위안(약 11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중국에서 반려동물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분야는 식품입니다. 2019년 기준 반려동물 소비에서 식품은 61.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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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큰 힘이 됩니다. 현재 중국의 도시화율은 60.6% 수준입니다. 농촌에서 키우는 동물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반려동물용 식품을 먹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현재 이 시장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용 식품을 구매하겠죠.
현재 중국에서 반료동물용 식품시장은 해외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스(MARS) 그룹 산하의 브랜드가 전체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요.
지난 11월11일 쐉스이(광군제) 당시 징둥에서 판매된 제품을 살펴보면, 반려견용 사료의 경우 10위권에 중국 기업은 5개, 미국 등 해외 브랜드가 5개 이름을 올렸습니다. 고양이용 사료의 경우 1~7위가 모두 해외 브랜드였습니다.
다만 최근들어 해외 브랜드와 중국 토종 브랜드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특히 온라인 채널로 토종 브랜드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국 4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 톈마오, 징둥, 핀둬둬 등에서 판매량 기준 반려동물용 식품 판매량 6위 가운데 4개가 토종브랜드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중국내 반려동물 시장에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한국 브랜드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충칭시 반려동물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E-PET의 리바오쟝 부총경리는 최근 코트라와 인터뷰에서 “다수 반려동물의 식품에는 동물성 성분의 재료가 포함돼 있어 중국에 반입 시 중국해관의 ‘동물성 식품가공업체 리스트’에 등록돼야 한다”며 “수입허가 절차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점차 치열해져가는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특징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 반려동물 장난감시장 시장동향’ 보고서에서 “중국 반려동물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는 인지도가 많이 부족하므로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인지도제고에 노력해야 한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한국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한 판매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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