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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미래 먹거리 찜하자”…폐기물업체 확보 나선 자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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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I 2020.12.11 01:00:00

신사업 확보 위해 폐기물업체에 '러브콜'
ESG 투자처로 낙점… IB업계 투자 가속화
폐기물업체 보유한 PEF 엑시트 시기 조율
"미래 먹거리 확보 위한 경쟁 이어질 것"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폐기물 업체를 확보하려는 자본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폐기물 처리 시장은 경기 부침에 영향이 적다는 평가를 받던 상황에서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투자처로 인식되며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신사업 확보를 위해 뛰어든 건설사들은 물론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투자은행(IB)업계에서도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보유매물) 구축을 위해 자금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어서, 폐기물 업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폐기물 업체 품는 건설사들 “신사업 낙점”


10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환경폐기물 처리업체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한 SK건설은 최근 SK그룹 통신망 공사를 전담하는 자회사인 SK TNS의 경영권을 두고 PEF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 TNS 매각을 두고 EMC 인수 자금 확보 차원이 아닌 그룹 내 체질 개선 과정으로 보는 분위기다. 앞서 SK건설은 이달 3일 이뤄진 조직개편에서 6개였던 사업 부문을 5개로 줄이고 전 사업부에 ‘에코(Eco)’를 붙이며 친환경 중심 경영을 선언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사업부문의 선택과 집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10월 휴비스, SK디스커버리와 함께 티와이홀딩스(363280)의 수(水)처리 계열사인 TSK코퍼레이션 지분 37%를 세계 3대 PEF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게 4408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책정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으로 추산한 SK건설 지분 매각금액은 약 23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추진 중인 SK TNS 매각금액(약 5000억원 추정)까지 더할 경우 7000억원 넘는 금액을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으로 확보하는 셈이다.

건설사들의 폐기물업체 러브콜은 이뿐만이 아니다. 티와이홀딩스(363280)가 지분 62.61%를 보유한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540억원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거두면서 폐기물 처리 분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구축했다. 지난 6월에는 아이에스동서(010780)가 PEF 운용사인 E&F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려 환경폐기물 업체인 코엔텍(029960)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건설사들이 폐기물 업체 인수에 뛰어든 데는 기존 사업으로 더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수주 스케줄이 속속 미뤄지자 신사업 확보에 대한 갈증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나 코로나19 여파로 도시정비(도정)사업이나 해외 건설기술용역 수주의 경우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SG 투자처 부각’…IB업계도 투자 본격화

최근에는 ‘ESG유망 투자처’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면서 증권사와 PEF들의 투자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8월 싱가포르계 인프라 투자회사인 에퀴스(EQUIS Environmental Korea)와 에너지 인프라 및 ESG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제네시스PE와 함께 3000억 규모의 국내 폐기물 처리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이들 3사는 지난 8일 그린뉴딜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까지 맺으면서 국내 폐기물 사업을 비롯한 국내·외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등 ESG 투자 자산 확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폐기물 업체를 선점하려는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기존 폐기물 업체를 보유한 PEF 운용사들도 최적의 엑시트(자금회수) 시기를 조율하는 모습이다.

현재 시장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폐기물 업체인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와 SK PE가 지난해 인수한 창원에너텍,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KI PE)가 보유한 ‘이메디원’, 폐수처리전문업체 ‘일성’, 감염성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도시환경’, ‘그린환경기술 인수’ 등이 잠재 매물로 꼽힌다.

규모 면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1월 JP모건으로부터 3900억원에 인수한 EMK가 눈길을 끈다. 앞선 EMC의 사례처럼 동종 폐기물 업체를 추가 인수하는 ‘볼트온’(유사 기업 인수합병) 전략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시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평가도 있다”면서도 “(매각 측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볼트온 작업 등을 통해 확실한 실적 개선을 일궈낸 뒤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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