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첫 대선 토론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진행된 결과 여론이 바이든 쪽으로 기운 것으로 해석된다. 두 후보 격차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열리는 2차 TV 토론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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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명을 대상으로 1차 TV토론에서 잘 한 후보가 누구인지를 묻는 응답에서 53%는 바이든 후보를, 29%는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꼽았다.
토론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한 공화당 일부에서도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바이든을 위한 전 공화당 국가안보 관리들’ 단체에 소속한 56명은 전날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래리 파이퍼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그레그 브라우어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단체는 공화당 행정부에서 일한 관료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이 단체 회원 70명은 지난 8월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난장판에 가까운 토론이 진행된 데 따라 일부 지지층이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상대의 발언 중에 말을 끊거나, 서로 발언하는가 하면 거친 단어와 언사를 보였다. 이를 두고 최악의 토론회라는 비난과 혹평이 쏟아졌다.
그러자 토론위원회는 토론 진행 방식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행자가 후보자의 마이크를 차단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그러나 되레 트럼프 대통령 진영은 토론회 진행방식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진행 방식을 바꾸는 것은 바이든 후보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 계정에 “내가 쉽게 이겼는데 내가 왜 토론위원회가 2차, 3차 토론의 규칙을 바꾸도록 허락하겠는가”라고 썼다.
일각에서도 규칙 변경에 신중론을 제기한다. 첫 토론 진행자 폭스뉴스 크리스 월리스 앵커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향후 토론에서 진행자가 후보들의 마이크를 차단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토론의 정신과 배치하고 실질적으로 효과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 대선 후보 2차 TV 토론은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고, 22일엔 3차 TV 토론회가 열린다. 미국 대선은 오는 11월 3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