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혼란..김용태 "홍준표 도리 지켜라", 강효상 "가벼운 입 닫아라"

장영락 기자I 2020.04.20 07:49:58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총선 참패로 혼란에 빠진 미래통합당이 주말 내 내부 갈등을 연출했다. 무소속으로 국회에 재입성한 홍준표 전 대표 행태를 두고 김용태, 강효상 두 의원이 설전을 주고받았다.

강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구로을에서 낙선한 김용태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강 의원은 “김용태 의원은 제발 그 가벼운 입을 닫기 바란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손바닥 뒤집듯 구로에 낙하산 공천받아 갈등을 야기했던 자가 막장공천의 최대 피해자인 홍준표 전 대표에게 무슨 자격으로 도리 운운하느냐”고 되물었다.
사진=연합뉴스
강 의원은 “그동안은 참고 또 참아 왔으나, 당이 궤멸위기에 처한 지금 무슨 낯짝으로 도대체

누구를 욕보이려 하는지 엄히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능력에 비해 당에서 과도한 혜택을 누리고도 총선을 망친 자가 부끄럽지도 않느냐”고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잘못된 공천에 혜택을 입었거나 총선패배에 책임있는 자들은 제발 자숙하고 침묵하는 것이 자신들의 도리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공천 탈락한 것과 달리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으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를 의식해 전략공천했다. 강 의원은 이같은 사정에 더해 과거 홍 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일한 인연 등으로 홍 전 대표를 두둔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앞서 대구에 출마해 당선된 홍 전 대표가 당이 참패에 빠졌음에도 지나치게 당선의 기쁨을 표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 의원은 “미래통합당은 국민에게 사망선고에 준하는 무서운 심판을 받았다. 어찌 보면 미래통합당은 초상집”이라며 선거 이후 대선 출마까지 거론한 홍 전 대표 행동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부디 기뻐하시는 것은 대구 지역구 안에서 그쳐 주시라”며 “한 때 우리 당의 대표였던 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지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처럼 총선 이후 계획을 두고 당 내부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통합당은 20일 오후 총선 이후 첫 의원총회를 열어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추대, 무소속 의원 복당 등 문제가 핵심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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