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점하라"…릴 베이퍼 vs 쥴, 판매망 확충 경쟁 가열

송주오 기자I 2019.07.12 07:41:20

KT&G, 이달 초 판매망 2배가량 늘려
쥴랩스, 전국 판매망 늘리며 KT&G 견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급성장 전망…2023년 담배시장 1.5% 차지 예상

KT&G와 쥴랩스코리아가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을 두고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G의 릴 베이퍼.(사진=KT&G)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KT&G(릴 베이퍼)와 쥴랩스(쥴)가 판매망 확대에 나선 것. 액상형 전자담배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양사는 판매망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으로 점유율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점유율 전쟁의 포문은 KT&G가 열었다. KT&G는 이달 1일 릴 베이퍼의 판매망을 전국으로 늘리며 쥴랩스를 압박했다. 릴 베이퍼의 기존 판매망은 서울과 부산, 대구지역 CU편의점 3577개에 불과했다. KT&G는 릴 베이퍼의 전국 판매를 위해 판매망을 인천과 대전, 울산, 광주, 세종특별시 등에 있는 CU편의점 4591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총 판매처는 8168곳으로 릴 베이퍼의 전국 판매망을 갖추는 동시에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이에 질세라 쥴랩스 코리아도 쥴의 판매망을 빠르게 확충했다. 지난 5월 서울에 국한했던 판매망을 부산과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 등 전국 주요 광역도시로 넓힌 것. 이에 쥴 랩스의 판매처는 1만 5000개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쥴랩스코리아는 쥴의 판매망을 확대하며 KT&G를 견제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양사는 판매망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어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담배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이코스, 릴로 대표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2017년 초 시장에 쏟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전자담배 시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마케팅이 주효했다. 담배회사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담배와 비교해 불쾌한 냄새를 풍기지 않고 유해물질도 적다고 강조했다. 금연열풍과 함께 상대적으로 덜 해롭다는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많은 흡연자들이 전자담배 시장으로 옮겨갔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은 2017년 출시 초기 2.2%에서 지난해 9.6%로 1년 만에 4배 이상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 2023년에는 국내 담배 시장에서 20%대 후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올해 5월을 기점으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도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2023년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약 2700억원 시장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담배시장의 약 1.5%를 액상형 전자담배가 차지할 것으로 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신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편”이라며 “액상형 전자담배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해 판매망을 빨리 늘리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경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