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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신한은행이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과 전면전에 나섰다. 전화사기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피해 규모가 증가하는 상황을 감안해, 금융사기 패턴을 분석하는 총괄 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Fraud Detection System) 랩(Lab)을 전문가 5명 내외로 7월 초 신설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FDS 랩은 금융사기 거래를 분석하고 사기 패턴을 모형화해, 모니터링 시스템에 적용하는 임무를 맡는 조직이다.
신한은행은 딥 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을 적용한 인공지능(AI)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피해 거래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면서 신속하게 사기 거래를 잡아내는 시스템이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7월 말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아울러 올해 하반기 중에는 의심 거래 계좌와 고객정보를 관리하는 ‘대포통장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다. 향후 AI 전문업체와 협업을 통해 피싱 방지 앱도 나설 예정이다.
보이스피싱 관련 정책도 강화한다. 신한은행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근절 협의회’를 구성해 6월 말부터 컨트롤타워로 운영하고 있다. ICT그룹장과 11개 유관부서장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부서간 공조 체계를 맡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7월부터 계좌 개설 및 한도해제 기준도 까다롭게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급여이체 또는 법인·개인사업자의 사업거래를 목적으로 계좌 신규를 요청할 경우 재직 확인, 사업자 휴폐업 조회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8월 말까지 전국 영업점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근절 캠페인도 진행한다. 진옥동 행장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첫 행사에서 “피해고객이 현금을 인출하거나 이체를 마친 후에는 상황을 수습하기 어려운 만큼 창구에서 더 신중하게 고객을 응대해야 한다”며 “전기통신 금융사기가 사라질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