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오후 페이스북에 “안타깝다. 일반인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민 대변인은 안타깝다는 말을 빼고 이틀 전 긴급대책회의에서 헝가리 현지에 구조대 파견을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골든타임’ 관련 문장 뒤에 “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는 문장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 대변인은 MBC를 통해 “골든타임이 3분이라는 건 상식적인 얘기”라며 “속도를 강조한 문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하는 의견들을 대변했을 뿐이며 막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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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참사 당시 국민께 상처가 된 것은 정권의 태도”였다며 “부끄러운 과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냐”고 비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도 일제히 “실종과 구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피해자 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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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 대통령의 동성애 관련 입장이 오락가락한다며 ‘박쥐 대통령’이라고 적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지난 4월에는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냐”는 글을 올린 뒤 재난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세월호 참사 관련 긴급 브리핑을 준비하면서 “난리 났다”라고 말하며 웃은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방송에 보도된 장면은 브리핑 도중 같은 부분을 자꾸 틀려서 혼잣말을 한 부분이고 옆에서 웃는 기자의 웃음을 따라 웃던 것뿐이었다. 당시 대변인직 수행이 2개월여밖에 되질 않아 긴장하던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웃는 모습을 공개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전형적인 NG 컷을 비신사적으로 편집한 의도를 정말 모르겠다”며 이른바 ‘악마의 편집’을 주장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막말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는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는 발언을 해 비난이 일자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5·18 망언과 세월호 막말 파문을 빚은 전·현직 의원들에게 잇따라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면서 이같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