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살려라"…유통가, '황금돼지 해' 앞두고 '돼지 마케팅' 후끈

이성기 기자I 2018.12.28 07:00:00

기해년(己亥年), 60년 만의 ''황금돼지 해'' 기회
돼지띠 ''안성탕면·돼지바'' 제2전성기 도약 박차
백화점업계, 첫 영업일부터 세일…황금 마케팅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앞두고 ‘돼지 마케팅’으로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기(己)’가 황(黃)을 뜻하는 땅을 의미해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의 해’로 불리면서 금빛을 내세운 다양한 프로모션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1983년 첫 출시된 제품들은 새해에 돼지띠 해 생일을 맞는 셈이어서, 해당 업체들은 특별 한정판 등 이색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1983년 출시 당시 안성탕면 포장. (사진=농심)
◇생일 맞는 ‘돼지바’와 ‘안성탕면’

식품업계에선 농심의 ‘안성탕면’과 롯데푸드의 ‘돼지바’가 대표적인 돼지띠 제품이다.

1983년 9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안성탕면은 농심의 대표 장수제품으로, 누적 판매량 150억개·매출 3조5000억원(올해 8월 기준)을 기록했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150억개 판매고를 올린 것은 신라면과 안성탕면 둘 뿐이다. 지금까지 판매된 안성탕면을 일렬로 이으면 둘레 약 4만㎞인 지구를 75번 바퀴나 돌 수 있을 정도다.

반세기 국내 라면 역사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맛본 3개 브랜드(삼양라면·안성탕면·신라면) 중 하나로, 1963년 이후 줄곧 정상을 지켜온 삼양라면을 제치고 처음 1위에 오른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은 농심이 시장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한 주역”이라며 “돼지띠 해 다양한 마케팅과 광고, 신제품 개발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돼지바 역시 내년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돼지바 현재 포장 모습.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의 전신 롯데삼강이 ‘돼지 해’를 맞아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출시한 돼지바는 현재까지 20억개 이상이 팔리며 대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5000만개 이상 판매되는 스테디 셀러로, 롯데푸드의 전체 빙과 매출(약 2000억원) 가운데 10% 이상(약 300억원) 차지하는 ‘빅 브랜드’다.

지난해 돼지콘·돼지바 핫도그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한 롯데푸드는 내년 출시 36주년을 맞아 이색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그간 고객에게 받아 온 사랑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가치있는 이벤트를 마련 중이다”고 전했다.

이색 경품을 내건 한정판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스팸 한정판 ‘스팸 골든 에디션’(Spam Golden Edition)을 출시하고 2월 말까지 100% 당첨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황금 스팸 먹고 행운의 황금돼지를 잡아라’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행사에서 1등 황금돼지 10돈(1명)을 비롯해 △2등 황금돼지 1돈(20명) △3등 스팸 블랙라벨선물세트(20명) △4등 CJ온마트 50%·70% 할인쿠폰(1000명) △5등 CJ온마트 45%·65% 할인쿠폰(응모자 전원)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백화점업계, 새해 첫 영업일부터 세일 돌입 …‘황금돼지 해’ 소비 활성화

백화점업계는 새해 첫 영업일부터 신년 세일에 돌입,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소비 심리 살리기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1월 2일 단 하루 동안 ‘피기 드림(Piggy Dream)’ 행사를 통해 25억 물량의 잡화·의류·생활가전 등 90여 품목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한다. 또 1월 9일부터 1월 13일까지 소공동 본점 이벤트홀에서 해외 패션 약 80여개 프리미엄 패딩·핸드백 브랜드를 정상가 대비 최대 6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1월 2일부터 20일까지 19일간 7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신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브랜드별 가을·겨울 신상품을 10~30% 할인 판매하는데, 모피·패딩·무스탕 등 겨울 아이템을 지난해 보다 20% 가량 늘렸다. 특히 세일 기간 총 400돈(1500g) 규모의 ‘황금돼지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갤러리아백화점도 신년 세일을 진행, 순금 돼지 골드바 경품 이벤트와 탁상용 캘린더 증정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모델들이 2019년 황금 돼지의 해를 맞아 신라면세점이 시행하는 다양한 프로모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라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한 해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신년 정기 세일 기간 소비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뷰티 브랜드 ‘헤라’는 ‘2019 골든 피그 컬렉션’(GOLDEN PIG COLLECTION)을 한정 출시했고, 12간지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황금돼지 띠 시계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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