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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연애호가의 푸념이다. 정기적으로 연극과 뮤지컬을 관람하지만 유독 오페라는 주저했다. 관심은 있지만 우리말이 아닌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로 공연할 때가 많은데다 정보가 적어 티켓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다. 세계에서 활동하는 우리 오페라 가수들의 활약상이 계속 전해지는 만큼 한 번쯤은 아름다운 아리아를 직접 듣고 싶으나 문턱이 높게 느껴진다.
◇자축하기 어려운 한국 오페라 70년
올해로 한국에 오페라가 소개된 지 꼭 70년을 맞았다. 1948년 명동 시공관에서 공연한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원제 라 트라비아타)가 시초다. 이후 한국 오페라는 소프라노 조수미 등 세계적인 스타도 배출했다. 오페라 관련단체도 110여개에 이르는 등 규모면에서는 오페라 선진국 못잖다. 하지만 오페라 시장은 얼어붙은 지 오래다. ‘스타’는 있는데 오페라는 제대로 자리를 못 잡는 기현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조사해 발표한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오페라를 관람한 관객은 한 해 동안 총 41만9664명으로 뮤지컬의 1247만2150명에 약 3%에 불과하다. 공연 건수는 1095회로 4만7074회를 기록한 뮤지컬과 비교하기 어렵다. 반면 티켓값은 무대 예술 중 비싸다. 오페라의 평균 티켓가격은 3만5778원으로 가장 저렴한 국악 1만2476원보다 세배 가까이 비싸다. 뮤지컬의 평균 티켓가격인 2만5031원보다도 만 원가량 더 줘야 한다. 유료 관객 비중은 오히려 낮아 뮤지컬 60.3%의 절반인 36.5%다.
정찬희 대한민국오페라연합회 이사장은 “오페라는 제작비가 많은 장르”라며 “다른 공연과 달리 제작비가 수억, 많게는 100억 단위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 티켓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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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계는 70주년을 맞아 문턱을 낮춘다. 관객에 익숙한 소재를 차용해 접근성을 높인다. 오페라가 특정인들만의 문화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5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마농’은 공연을 시작하기 전 마정화 드라마트루기가 무대에 올라 10분가량 작품을 소개하고 주요 아리아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7일부터 5월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옥내외 무대에서 열리는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우리말로 번안하고 배경으로 현대로 옮긴 오페라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를 선보인다. 우리의 구전동화를 모태로 판소리를 접목한 ‘흥부와 놀부’도 무대에 올린다. 중국이 아닌 배경을 당인리 발전소로 옮긴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도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석렬 클래식 평론가는 “오페라 업계에서 어렵다는 말이 나온 지는 오래”라며 “번안 오페라 등을 통해서 활로를 개척하려고 하는데 되려 원작이 가진 아름다운 선율을 놓치거나 어색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정 유명 스타에 의존하기 보다는 능력있는 연출가나 작가, 번안가 등 우수한 제작인력을 양성하는 데 집중해 공연의 질을 높이는데 지속적인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 오페라 선진화, 언제?
대중화를 선언했지만 뮤지컬처럼 2030세대에 집중해 ‘캐주얼 마케팅’을 벌이기는 어렵다. 오페라 관계자는 “오페라는 너무 가볍게 관객에 접근하면 기존 관객층이 거부감을 느낀다”며 “고급 공연 콘텐츠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소비층을 확대하도록 각 연령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오페라의 문제점으로 특정수요층에 국한한 제작 관행과 대중성 있는 기획력 부재 등을 꼽는다. 갖춰지지 않은 오페라 경영 시스템과 일부 제작사의 불투명한 제작과정도 종종 도마에 오른다.
미국과 유럽 등 오페라선진국에서 자리 잡은 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오페라시스템은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오페라의 기획, 예산, 캐스팅, 그리고 상영까지 한꺼번에 이뤄지는 체계적 시스템을 말한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런던의 로열 오페라하우스 등이 예다.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국립오페라단을 중심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오페라는 시대의 정신을 표현할 수 있는 종합예술”이라며 “합창단, 오케스트라, 무대팀, 솔리스트, 앙상블, 경영 등으로 이뤄진 오페라시스템은 곧 도시 문화의 상징이자 유산”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년에 수백억의 예산이 필요한 만큼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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