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더운 여름철,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유독 피부가 가려운 증상을 겪는 이들이 있다. 이른 바 햇빛알레르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일광과민증으로도 불리는 햇빛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피부가 노출됐을 때 피부가 붉어지거나 습진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보통 사람들은 반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예민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햇빛알레르기 증상은 다양하다. 피부가 가렵기도 하고 붉어지기도 하며 두드러기처럼 부어오를 수도 있다. 붉은 반점과 좁쌀모양의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햇빛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원인은 자외선이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신체 면역체계가 이를 인식하고 방어체계를 작동하게 된다. 이때 자외선으로부터 받은 자극으로 인해 과민 반응을 나타낸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외선 자극에 반응해 가려움증, 붉은 반점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유전적인 대사 이상이나 기존 피부질환 병력 등에 의해서도 햇빛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뇨제, 항생제, 항암제, 소염제, 염색약, 자외선 차단제 등이 유발 물질로도 작용한다.
햇빛알레르기는 일상생활에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자외선이 심한 날에는 긴 소매나 양산을 이용해 햇빛이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피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되 자외선 A와 B 모두 차단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는 3~4시간마다 추가로 발라준다.
열이 생기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가 많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있는 영양분 섭취는 필수다. 또한 씻을 때 세안제나 목욕제 등이 피부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는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부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햇빛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여 무턱대고 가려워 긁으면 붓거나 물집이 잡힐 수 있다. 햇빛알레르기 증상이 가벼울 경우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 안정되기도 한다. 다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은 뒤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햇빛알레르기 증상은 일반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데 항히스타민제 복용 및 스테로이드성 연고 사용 등을 고려하게 된다.”라며 “이외에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 현상까지 나타났다면 약물 치료 및 레이저, 화학 박피 등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