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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최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도달한 뒤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은 하락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락장에서 두 배 수익을 내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직후부터 인기몰이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위험을 분산시키는 투자를 권하고 있다.
`하락때 두 배 수익내는` ETF, 개인 거래 `활발`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시장 양대 강자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을 중심으로 인버스 레버리지 ETF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아 누적이 아닌 일간 수익률의 마이너스(-) 2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삼성과 미래에셋 KB 한화 키움 등 5개 운용사가 지난달 22일 동시에 상장했다.
삼성운용의 ‘코덱스(KODEX)200선물 인버스2X ETF’는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1582만주 이상 거래된 것을 비롯해 일평균 거래량이 900만~1000만주, 미래에셋운용 ‘타이거(TIGER)200선물 인버스2X ETF’도 하루 거래량이 800만~900만주에 이른다. 소액·단기 투자가 가능한 ETF 특성상 개인 거래가 특히 활발하다. 지난주 KODEX200선물 인버스2X ETF가 거래대금 기준 개인 순매수 종목 4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TIGER200선물 인버스2X ETF도 12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목할만한 것은 주가흐름이다. 코스피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 상장 전날인 21일부터 지금껏 1% 남짓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6일 2065선을 회복하는 등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와중에도 인버스 레버리지 ETF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개인투자자들이 현 지수대가 박스권 꼭대기에 이르러 내림세가 시작할 것으로 확신하고 베팅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증시 상승할땐 손실 커…“위험 분산 투자 필요”
개인들과 달리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대선, 도이체방크 사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존재하지만 우려를 모았던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증시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을 계기로 실적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들이 9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지표들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수급 기반이 급격히 약화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운용업계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가 하락장에서 두 배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지만 반대로 두 배 이상의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고(高) 변동성 상품이라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 대형 운용사 마케팅담당 임원은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ETF 중에서도 변동성이 큰 상품인 만큼 전문 지식과 관련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위험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ETF에 투자하라고 권유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ETF 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선 다양한 ETF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국내 ETF에만 국한하지 말고 지난주 상장한 대만 지수 ETF와 같은 해외 지수 ETF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