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웹툰산업협회(회장 임성환, 봄툰 공동대표)에 따르면 2014년 5월 기준 인터넷에 게재된 웹툰은 1200편이 넘는다. 네이버가 가장 많은 159편을 연재하고, 레진이 129편을 연재하고 있다. 다음이 52편, 카카오페이지가 31편, 이밖에 판툰, 디테일, 탑툰, 짬툰 등 40여 개의 웹툰 매체가 등장했다.
국내 웹툰 시장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모바일웹을 기반으로 한 올레웹툰, 카카오페이지가 등장하며 중위권 그룹 간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특히 독립형 웹툰 전문사이트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최근 2~3년 사이에 설립된 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 탑코믹스(탑툰), (주)투믹스(짬툰) 등은 포털이 주도하면서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웹툰의 위상을 ‘K-컬처의 첨병’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병기’로 재탄생시키는데 기여했다.
만화가들에게는 바늘구멍이던 취업의 길을 넓히는 등 포털과 전문 웹툰, 웹툰과 만화가들·기획자들 사이에 상생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은 물론이다.
글로벌 공략도 활발하다. 탑툰은 지난해 대만에 진출해 35억 원의 매출을 이뤘고, 드림커뮤니케이션의 ‘살아있다’라는 작품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웹툰 플랫폼인 델리툰에 진출해 사이트 내 인기순위 3위까지 올라갔다.
레진의 일본 최고인기작 ‘아만자’는 일본 대형출판사 ‘카도카와’를 통해 이달 출간되고, 카카오는 중국 화책 그룹과 다음웹툰 5개 작품의 중국 내 영상화 판권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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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고용 효과다. 한국웹툰산업협회가 소속사(22개사) 중 15개 중소 전문업체의 지난해 매출과 고용을 살폈더니 2015년 평균 매출 37억3600만 원(전체 504억4000만원), 평균 고용인원 20명(전체 302명)이었다. 대부분 설립한지 3년이 안 된 것을 고려하면 일자리창출 효과가 증명된다.
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웹툰은 기술로 자동화하기보다는 기업과 작가의 창의적인 소통이 많은 대표적인 사람중심의 업종”이라면서 “우리나라는 IT인프라가 발달된 데다 디지털 만화로의 진화가 3년 이상 빨라 웹서비스로 전환하면 다른 나라를 훌쩍 앞설 수 있다. 정부가 관심을 두고 속히 신성장동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