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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중국 ADR(주식예탁증서) 및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 이슈 등으로 코스피의 상승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이후 지수 반등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최근 매도로 돌아서면서 향후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과 수급 공백속에서 국내 증시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숲(시장)보다는 나무(종목)’에 집중한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하고 있다.
◇모멘텀·매수주체·주도주 없는 ‘3無 장세’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5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20일 장중 2023.8포인트를 찍고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듯하더니 28일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지난 24일에는 결국 1930선까지 밀려났다. 1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모멘텀이 사라진데다 2월 중순 이후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던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수급 공백 상태에 접어든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월16일 이후 4월27일까지 6조2700억원 가까이 쓸어 담던 외국인은 이후 233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국내 산업의 전방위적인 구조조정 진행으로 뚜렷한 주도주가 부상하지 못하면서 증시 전반에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부진과 중국 ADR의 MSCI China 편입 및 A주의 MSCI 이머징 지수 편입 가능성,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 외국인의 차익 실현 및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 등으로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특히 내달 하순까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브렉시트 관련 국민투표 등 다양한 대외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수급 불균형 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스피의 탄력적인 반등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지수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적유망주·고배당株 등 주목”
배당주에 대한 추천도 잇따랐다. 국민연금이 기업 배당 촉진에 열을 올리고 있고 정부도 배당금 증가를 위한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어 배당주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상장사의 현금배당 지급액은 총 2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돌파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주는 교착상태에 빠진 주식시장의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며 “특히 중간배당은 재무 건전성과 실적 자신감에 대한 사전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6월 중간배당 실시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유망 종목으로는 하나투어(039130) KPX홀딩스(092230) 경농(002100) 리드코프(012700) 진양산업(003780) 신흥(004080) 등 중소형 배당주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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