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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의 진화]⑤'제2의 한미약품' 꿈꾸는 신흥 바이오벤처 대거 입주

천승현 기자I 2016.01.26 07:00:00

판교바이오밸리에 104개 제약·바이오 업체 입주
바이오업체들 공동 건설 코리아바이오파크 핵심 축
판교 업체들 신약·수출 성과 ''활발''

한국바이오협회와 바이오업체들이 조성한 코리아바이오파크(사진: 한국바이오협회)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판교테크노밸리(이하 판교밸리)는 ‘제2의 한미약품’을 꿈꾸는 바이오·제약업체들도 곳곳에 포진했다. 서울과 접근성이 높아 우수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에 신흥 바이오벤처들의 연구소가 밀집돼있다.

25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판교밸리에 입주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104개에 이른다. 판교밸리 1호 입주기업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비롯해 SK케미칼(006120), 메디포스트(078160), 메디톡스(086900), 휴온스(084110),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등 연구개발(R&D) 중심 기업들이 ‘판교바이오밸리’를 구축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판교는 서울과 가까워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면서 “주로 연구소가 입주해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생산시설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여의도 3.3배 넓이에 달하는 959만㎡ 부지에 60여개 업체의 대규모 생산시설이 대거 입주한 상태다. 이에 반해 오송생명과학단지 면적의 15분의 1(66만㎡)에 불과한 판교밸리에는 연구소와 본사 사무실이 터전을 잡았다는 점이 대조적이다.

최근 적극적인 R&D 활동으로 신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업체들이 많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서울대, 서울아산병원, 녹십자, 유한양행 등 국내 연구기관과 제약사의 공동연구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결과 결핵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C형간염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SK케미칼은 지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세포배양 방식 독감백신을 선보였고 자궁경부암 백신, 폐렴구균 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 중이다.

메디포스트는 국내 줄기세포치료제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다. 2012년 다른 사람의 몸에 있는 세포를 이용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동종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을 개발했고 국내 제대혈 은행 사업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휴온스는 미용, 비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는 중견제약사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제제의 해외시장 개척 성과가 나타나면서 시가총액이 3조원에 육박한다.

판교바이오밸리의 중심 축은 판교밸리 한복판에 자리잡은 코리아바이오파크다. ‘DNA’ 형상을 본따 만든 코리아바이오파크는 바이오업체 및 관련 기관 22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5년부터 6년 동안 건설됐다. 총 5만8175㎡(약 1만7598평) 규모의 건축 연면적에 지하 3층 지상 9층 3개동으로 조성된 대형 건물이다. 총 사업비 919억원이 투입됐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바이오업계 종사자들이 같이 모여 일해보자는 취지로 코리아바이오파크 건설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바이오협회를 중심으로 대화제약, 화일약품, 바이오니아, 서흥캅셀, 제넥신,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코리아바이오파크의 ‘안방 마님’이다.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는 매년 30회 이상의 교육을 진행하며 최근 개발동향 등을 공유한다. 코리아바이오파크의 주인들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해 국산신약 22호 ‘아셀렉스’를 허가받았다. 제넥신은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시간을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화제약은 주사형 항암제를 먹는 제품으로 개선한 개량신약을 개발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미지의 영역으로 취급하는 시선이 많았다”며 “최근 한미약품의 성공 사례가 나오고 바이오업체들도 신기술을 장착하면서 판교바이오밸리에서도 대박이 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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