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NH투자증권은 28일 원·달러 환율 흐름에 따라 내년 하반기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 여건이 당분간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이후 들어왔던 배당향 프로그램 자금이 1~3월까지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환율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부분 편입에 대란 우려가 꼽혔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매매 동향은 국내 기업의 이익이나 경기보다 환차익에 민감했던 만큼 내년 상반기 외국인 한국 주식의 환차익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돼 한국 주식시장의 비중을 확대하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계 자금 ‘오일머니’가 국내 증시에서 추가로 회수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유가가 하방 경직성을 보인다면 오일머니 회수라는 부정적 측면보다 저유가가 실물경제에 주는 긍정적 효과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가 되면 ‘머니 무브(Money move)’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1994, 2004년 미국의 두 번째 금리 인상 이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며 “원화 약세가 진정되면서 외국인은 환차익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글로벌 자금 흐름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며 “주식형펀드에서는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더 우호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