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음식·주점업 사업체 수 가운데 치킨 전문점은 3만1529개다. 그러나 정확한 집계는 아니다. 치킨 전문점으로 등록하지 않고도 치킨을 주력 제품으로 파는 곳이 상당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네이버와 다음이 제공하는 지도에서 ‘치킨’을 검색하면 각각 6만6403건, 7만1194건이 나온다.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과 동네 치킨가게, 배달전문점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이같은 숫자가 얼마나 큰 것인지는 유명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어느 나라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맥도날드 매장은 전 세계에 3만6300여개가 있다. 한국 내 치킨집 수가 이보다 약 2배가 많은 셈이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약 2만3000개)보다는 약 3배 많고, 전 세계 매장 수 기준 1위 프랜차이즈 식당인 서브웨이(약 4만1900개)보다도 1.5배 많다.
한국에 이처럼 치킨집이 차고 넘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보다 다른 음식점에 비해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이 주로 치킨을 배달시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장이 작아도 장사를 할 수 있다. 테이블이 몇개 없어도 배달을 통해 매출이 유지된다는 얘기다.
조리법도 비교적 쉽다. 소금 밑간을 한 닭에 밀가루 옷을 입혀 튀기면 웬만하면 맛있기 때문이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농담은 치킨집을 차리는 사람들에겐 불문율처럼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일정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재료를 제공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알아서 해주니 퇴직자들이 치킨집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만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8.0% 증가해 2만4329개가 됐다.
▶ 관련기사 ◀
☞ [치킨집 치킨게임]①전세계 맥도날드 매장수의 2배
☞ [치킨집 치킨게임]②매출은 프랜차이즈 가운데 꼴지
☞ [치킨집 치킨게임]③닭값 떨어지는데 치킨값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