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천재를 위한 변명

이윤정 기자I 2015.11.25 06:15:30

미쳤거나 천재거나
체자레 롬브로조|568쪽|책읽는귀족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수학자 존 내시는 정신분열증으로 평생 고통을 겪었다. 내시뿐만이 아니다. 역사 속 많은 천재들은 여러 정신병으로 빚과 그림자의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

책은 천재성과 광기의 메커니즘을 유명인을 통해 분석했다. 법의학과 범죄인류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저자가 천재의 특징, 뛰어난 능력 뒤에 숨은 광기를 상세히 기록했다. 니체, 뉴턴, 루소, 파스칼, 소크라테스, 이태백 등 이미 잘 알려진 당대 천재들의 기행을 소설처럼 펼쳤다.

낭만주의 음악가 슈만은 극심한 우울증으로 라인강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 어릴 적부터 극단적 감정에 시달린 시인 보들레르는 상점 유리창에 화분을 던질 만큼 충동적이었다. 수학자 파스칼은 환영에 시달렸고,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여자를 경멸하면서도 성적 대상인 여성들에겐 열렬한 구애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광기란 어느 시대에 발현되는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천재의 광기가 시대적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면 역사 속에 편입되는 행운을 얻고 아니면 정신병원 신세가 된다는 것이다. 과거 미치광이거나 천재였던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다 보면 현대 유명인사들의 돌발행동이나 이상행동까지 이해할 수 있는 배경지식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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