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문화대상추천작_국악] 국립창극단 '적벽가'

이윤정 기자I 2015.10.01 06:16:20

영웅 아닌 여성 시각에서 본 적벽대전
판소리 묘미 살리고 장대한 스케일 살려내

국립창극단 ‘적벽가’의 한 장면(사진=국립창극단).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창극단의 ‘적벽가’(9월 15~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는 차별화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적벽가’는 고전소설 ‘삼국지연의’의 한 대목인 적벽대전을 동리 신재효가 재구성해 만든 판소리다. 호방하면서도 고음이 많고 풍부한 성량을 필요로 해 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창 난이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한국 여성 1호 오페라연출가인 이소영 전 국립오페라단장이 도전한 첫 창극이다. 원작 속 영웅보다 백성과 군사, 여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이 연출은 소리를 한껏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음악적 실험을 시도했다. 피리·아쟁·양금·소리북 등 국악기와 피아노·콘트라베이스·팀파니 등 양악기를 아우르며 색다른 선율을 만들어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송순섭 명창이 작창·도창을 맡아 소리의 멋을 전했다.

△한줄평=“영상과 무대세트의 활용 돋보여. 적벽대전의 붉은색이 압권”(현경채 국악평론가), “송순섭 명창의 동편제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현대 무대미학의 극치를 보여줘”(유영대 고려대 교수), “전통기법의 해체와 재구성이란 국립창극단의 방향성에 걸맞아”(한상일 동국대 교수), “장대한 스펙터클을 살려낸 절제의 미”(유춘오 국악지 라라 편집장), “상징과 스타일로 채운 새로운 미학”(김희선 국민대 교수), “무대는 좋았으나 음악극 완성도는 보완해야”(이용탁 작곡가).

국립창극단 ‘적벽가’의 한 장면(사진=국립창극단).
▶ 관련기사 ◀
☞ [문화대상추천작] 이자람·김준수·이승환의 '이름값'
☞ [문화대상추천작_연극] 서울시극단 '나는 형제다'
☞ [문화대상추천작_연극] 국립극단 '문제적 인간 연산'
☞ [문화대상추천작_클래식] 외르크 데무스 피아노 독주회
☞ [문화대상추천작_클래식] 미하일 플레트네프와 RNO 내한공연
☞ [문화대상추천작_무용] 인천시립무용단 '가을연꽃'
☞ [문화대상추천작_무용] 서울발레시어터 '레이지'
☞ [문화대상추천작_국악] 소리꾼 이자람 '이방인의 노래'
☞ [문화대상추천작_국악] 국립창극단 '적벽가'
☞ [문화대상추천작_뮤지컬] 씨제스컬쳐 '데스노트'
☞ [문화대상추천작_뮤지컬] 서울예술단 '신과 함께'
☞ [문화대상추천작_콘서트] 이승환 '빠데이-26년'
☞ [문화대상추천작_콘서트] 본 조비 내한공연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