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유안타증권은 해외 스마트머니들이 주식과 신흥국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5일 “추석 연휴를 맞아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며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자산배분을 통해 장기 투자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국부펀드나 대학기금 등은 축적된 노하우와 네트워크로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스마트머니 역할을 해왔다. 최근 해외연기금은 채권 자산을 줄이고 주식자산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은 일본 GPIF는 아베 정부의 연기금 개혁 영향으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그는 “2013년 30%에 불과했던 GPIF의 주식자산 비중은 지난 6월말 46%까지 늘었다”며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가장 보수적인 연기금조차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연기금은 CalPERS와 캐나다 연기금 CPPIB역시 주식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편 해외국부펀드는 신흥국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전세계 주식시장의 1.3%를 보유한 노르웨이 GPFG는 지난해 연말 61.3%였던 주식자산 비중이 올해 상반기말 62.8%까지 늘어났다”며 “1분기에는 선진국 비중을, 2분기에는 신흥국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비중을 2013년의 2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부펀드 CIC는 2011년 25%였던 주식 비중을 2014년 44%까지 늘렸고,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테마섹은 공통적으로 아시아 비중을 크게 늘렸다.
마지막으로 해외대학기금은 대체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원은 “하버드대학기금은 공모주식은 크게 늘리지 않고 사모(Private Equity)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글로벌 주식시장, 미국 국채, 외환, 인플레이션, 고수익 신용자산 등을 평가요인으로 하는 새로운 자산배분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생명과학분야와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리테일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해외 스마트머니는 몇년간 선진국 주식보다 약세를 보였던 아시아 주식 비중을 늘리고 원자재 관련 자산비중은 줄이고 있다”며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해온 것도 스마트머니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