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브라질 경제는 최악의 혼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중도 사퇴 우려가 줄어들면서 불안이 다소 잦아들긴 했지만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은 여전히 높다. 브라질 국채 투자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무디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이는 투기등급(정크) 바로 직전 단계다. 무디스는 “경제 성장세가 부진한데다 정부 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취약해지고 있다”며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브라질이 정부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 이상 유지하고 경상수지 흑자를 GDP대비 2%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브라질 상황에서 쉽지 않은 목표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0.1%에 그쳤고 올해에는 1.8%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까지도 제로(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브라질 헤알화는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1달러당 3.5355헤알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싼 수준이다. 지난 주말에는 3.4827헤알로 1% 정도 회복되긴 했지만 올 들어서만 이미 24% 평가절하돼 글로벌 주요 31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소시에떼제너럴은 헤알화 가치가 지금보다 14.9%나 추가로 하락해 달러대비 4헤알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헤알화가 달러대비 4헤알을 찍은 것은 지난 2002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브라질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국가신용등급 추가 강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번드 버그 소시에떼제너럴 투자분석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가장 취약한 이미징마켓 통화는 헤알화”라고 지적하며 “정치 스캔들과 국내 수요 부진, 높은 인플레이션, 대외충격에 취약한 경제구조까지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10년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지난 6일 10년만기 브라질 국채 금리는 13.81%를 기록하며 13.49%인 사상 최고치를 훌쩍 넘어섰다. 브라질 국채의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5년물 크레딧디폴트스왑(CDS) 가산금리도 315.78bp(3.1578%포인트)로 상승했다. 이는 2009년 이후 6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