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헤밍웨이가 '무기여' 결말을 47가지 쓴 이유

김용운 기자I 2015.07.08 06:16:00

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
루이즈 디살보ㅣ328쪽ㅣ예문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미국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20세기 영문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하지만 피츠제럴드가 애초에 생각했던 제목은 ‘잿더미와 백만장자들 사이에서’ 혹은 ‘웨스트 에그로 가는 길’이었다. ‘위대한 개츠비’란 제목은 그의 편집자인 맥스웰 퍼킨슨이 내놓은 것이었다. 피츠제럴드가 작가로서 무작정 고집을 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글쓰기 초보를 위한 책은 아니다.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을 위한 ‘돌직구’가 많다. 작가이자 영문학자인 저자는 “베테랑 작가는 편집에 관한 조언을 받아들이지만 초보 작가는 썩 내켜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원고가 끝날 때쯤 작품과 너무 가까워진 작가에게 객관적으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알려줘야 하는데 이를 받아들이는 것 역시 베테랑이 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방법은 ‘느린 글쓰기’란다. 저자는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버지니아 울프, 스티븐 킹 같은 위대한 작가들도 하룻밤에 영감을 받아 일필휘지로 작품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끊임없이 일러준다. 주변의 조언과 충고를 받아들이며 긴 호흡으로 완성해 나갔다는 것이다. 예컨대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 있거라’의 결말을 47가지나 쓴 후에 결정했고 울프가 첫 소설 ‘출항’을 출간하는 데는 7년이 걸렸다. 결국 초조해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글을 쓴 이들이 최고의 작가가 됐다는 얘기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