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계 `스타탄생`…애크먼, 역대 최연소 톱20 진입

이정훈 기자I 2015.01.27 07:21:47

애크먼 퍼싱스퀘어, 작년 앨러건 투자성공에 19위 등극
역대 최연소 매니저-펀드출범후 최단기간 기록 `2관왕`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대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 헤지펀드계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불리는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최고 수익률을 낸 전세계 헤지펀드 톱20 순위권에 진입했다. 보톡스 제조업체인 앨러건 인수 성공 덕에 올해 48세인 애크먼은 최연소로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헤지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LCH인베스트먼트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투자자들에게 45억달러(약 4조8700억원)의 순이익을 낸 애크먼의 헤지펀드 퍼싱스퀘어가 당당 19위에 랭크됐다.

이 순위는 헤지펀드가 설립된 후 누적으로 얻은 투자 순(純)수익금(펀드매니저가 받는 운용보수 제외)을 기준으로 하는데, 지난 2004년 설립된 퍼싱스퀘어는 단 10년만에 116억달러를 벌어들여 20위 내에 들어선 것이다. 이는 월가 헤지펀드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성공적인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역대 헤지펀드 톱20에 속한 헤지펀드들 가운데 퍼싱스퀘어는 사업연수가 가장 짧은 펀드로 기록됐고, 애크먼도 가장 나이가 어린 펀드매니저가 됐다.
전세계 누적수익 상위 20개 헤지펀드 순위 (출처=LCH인베스트먼트)


퍼싱스퀘어는 지난해 26억달러에 앨러건을 사들였고 이를 통해 순 투자수익률만 35%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해서 번 수익금만 최소 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릭 소퍼 LCH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지난해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대부분 고만고만해 전세계 모든 헤지펀드들의 투자 수익이 710억달러였고 이는 이전 2년간보다 훨씬 낮았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애크먼과 같이 특출난 매니저가 이렇게 예외적으로 훌륭한 투자 성과를 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치하했다.

실제 지난해 전세계 수익률 상위 20개 헤지펀드들의 총 투자수익은 252억달러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퍼싱스퀘어 한 곳에서만 20%에 육박하는 45억달러를 번 것이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는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인 조지 소로스의 가족 재산을 운용하는 퀀텀 인다우먼트펀드(펀드매니저 스캇 베센트)가 지난해 23억달러를 벌어 들였고 누적 수익에서는 단연 1위를 이어갔다. 지난 1973년 펀드 출범 이후에만 420억달러를 벌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이 이끄는 폴슨앤코는 지난해 19억달러의 손실을 냈지만 3위는 지켜냈다. 데이빗 테퍼가 대표로 있는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도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5억달러의 수익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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