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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디폴트 확정.."CDS 보험금만 1조원대"

이정훈 기자I 2014.08.03 10:49:13

ISDA, 디폴트로 공식판결..10억불 CDS에 트리거
투자은행 손실 부담..아르헨 국채값도 큰폭 추락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인해 아르헨티나 국채와 연계된 크레딧디폴트스왑(CDS)을 판매한 금융기관들이 부담하게 될 보험금 지급액이 10억달러(약 1조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1985년 설립돼 CDS 등 신용 파생상품 거래 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는 2일(현지시간) UBS가 질의한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여부에 대해 “아르헨티나는 지난달말까지 채무 조정에 합의한 일부 채권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판정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거래된 CDS 계약 중 일부에 지급 불능 이벤트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ISDA측은 이같은 지급 불능 이벤트로 인해 트리거(trigger) 조항이 발동된 CDS 계약은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지난 2012년 그리스에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CDS 트리거 조항을 발동하는 디폴트 선언국이 됐다.

후안 카를로스 호다도 나타시스 남미리서치 부문 대표도 “아르헨티나 당국이 여러 이유를 대고 있지만, 이는 명백한 디폴트”라고 지적했다.

CDS는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체결하는 파생상품거래로, 해당 국가에 디폴트 등 크레딧 이벤트가 생길 경우 트리거가 발동된다.

이 때 마킷그룹과 크레디텍스그룹 등이 지급 불능이 된 채권 가치를 평가하는 입찰을 실시한 뒤 CDS를 판매한 투자은행들은 이를 매수한 투자자들에게 채권 가치에 부합하는 보험금을 지급하게 된다. 이는 고스란히 CDS 매도자인 은행들의 손실로 잡히게 된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국채 가치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

한 미국 트레이더는 “대부분 아르헨티나 국채 금리가 한꺼번에 100~200bp(1~2%포인트)나 치솟았다”고 전했다. 현재 2033년 만기 아르헨티나 국채 가격은 1달러 기준으로 81~86센트의 현금가치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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