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민은 18일(현지시간) 월 최저임금 4000스위스프랑(약 460만7000원)을 보장하자는 제안에 대해 76.3%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 밖에도 그리펜 전투기 구입안도 절반이 넘는 국민이 반대했다.
시간당 22스위스프랑의 최저임금안은 현재 최저임금 기준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호주의 시간당 16.88달러(약 1만7320원)보다도 50%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현재 시간당 7.25달러인 미국의 최저임금을 10.10달러까지 올리려 하고 있지만 이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최저임금 기준은 시간당 8.50유로(약 11.70달러)다. 한국은 시간당 521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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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제 도입을 주장했던 스위스 연방 노조연합(USS)와 진보 정당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국가 중 하나인 스위스에서 살기 위해 월 4000스위스프랑, 시급 22 스위스프랑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저임금제가 적용되는 근로자는 반드시 주거비가 인근 국가보다 비싼 스위스에서 살아야 하고 풀타임으로 근무하도록 했다.
스위스 기업들은 이 최저임금안이 채택되면 젊은층과 비숙련 노동자는 일자리를 잡을 수 없고 고용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소업체가 임금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맞섰다.
스위스 유권자들은 아울러 스웨덴 그리펜 전투기 22대를 31억스위스프랑(약 3조5836억여원)에 구매하는 방안도 53.4%가 이를 반대해 부결시켰다.
그동안 반대론자들은 스위스에 새로운 전투기가 필요하지 않고 애초 계약보다 구매 금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위스 정부와 찬성론자들은 새로운 전투기가 스위스 방위에 중요하며 가격도 적정하다는 논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