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하지나 기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결국 웅진코웨이(021240)의 주인이 됐다. 인수금액은 주당 5만원씩 총 1조1917억원 수준이다. 당초 KTB PE와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웅진코웨이 경영을 계속하려던 웅진그룹은 자금유입 시점을 고려해 MBK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지난 15일 밤 MBK파트너스와 웅진코웨이 지분 30.9%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5만원씩 총 1조1917억원이다.
그러나 윤석금 회장 자녀 등의 지분을 제외하면, 웅진홀딩스에 유입되는 금액은 1조940억원 수준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KTB와 코웨이 매각을 논의하고 있었으나 별도의 SPC를 설립해 공동 투자할 경우 연말께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리파이낸싱 등을 감안해 자금 유입이 최대한 빨리 이뤄지는 방안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6월말까지 무조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예상보다 낮아진 매각가격에 우선협상대상자인 KTB PE측의 자금조달 난항 등이 겹치면서 별도의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8일 웅진홀딩스(016880)의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강등된 점도 이번 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IB업계 관계자는 “KTB PE가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MBK가 이미 인수자금 조달이 완료됐다는 점을 어필했다”며 “다음달께 인수자금을 웅진홀딩스에 주고 딜이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MBK는 KTB 측과 달리 웅진코웨이에 대한 경영권을 모두 가져가지만, 우선매수권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B는 향후 웅진그룹의 재무자문을 맡으며 협력적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