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평가정보…SUV 첫 타자

문정현 기자I 2012.07.29 12:00:00

8월 시범운영 후 9월 서비스 개시
“허위 정보 방지위해 다양한 장치 마련”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종합정보망 스마트컨슈머에 ‘소비자 톡톡’ 섹션을 새로 만든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가 직접 사용한 경험을 토대로 제품을 평가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참여형 서비스로, 8월 시범운영을 거쳐 9월부터 정식으로 운영된다.

첫 평가 제품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기능성과 경제성, 편의성, 디자인, A/S 만족도 등 평가항목별 만족도를 별점 5점으로 평가하고, 이유와 추천 여부를 직접 쓰는 방식이다. 시중에 출시된 SUV 133종이 모두 사이트에 등록될 예정이다.

김정기 소비자정책국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은데 예산이 많이 들어 컨슈머리포트로 내기 어려운 제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올 3월부터 품질·가격 비교정보인 K-컨슈머리포트를 발표하고 있지만 연간 약 9억 원에 불과한 예산으로 등산화, 젖병, 무선주전자 등 저가 제품을 주로 선정해왔다.

소비자 참여로 스마트컨슈머 내 콘텐츠는 다양해지겠지만, 신뢰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 기업이 직원이나 소위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허위 평가를 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소비자 참여 공간을 열어준 데 불과하기 때문에 허위 정보에 대한 제재도 쉽지 않다.

공정위는 평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 후 1개 제품만 평가할 수 있고, 평가자 실명이 공개된다. SUV는 소비자가 차량번호를 입력해야 평가 내용이 최종 등록된다. 김정기 과장은 “절차 때문에 소비자 참여가 저조할 수 있어 운영 초반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소수 평가자에 의한 왜곡을 막기 위해 참여 인원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악성 글로 해당 기업이 문제 제기를 할 땐 외부전문가와 소비자원으로 구성된 정보검증위원회가 대응키로 했다.

이 밖에 ‘소비자 톡톡’ 섹션에는 소비자가 품질 개선 등 의견을 제시하면 해당 기업이 답변하는 ‘소비자톡 기업톡’ 코너와 평가제품에 관련된 사진·정보를 게시할 수 있는 ‘소비자 갤러리’도 개설된다.
문정현 기자 mjh1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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