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2일 노사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그 어느때보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쌍용차(003620) 사측이 지난달 30일부터 나흘째 지속해온 `막판 협상`에 대해 전격 결렬을 선언한데 이어 노조측도 총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맞섰다. 사실상 `평화적 타결`은 물 건너간 셈이다.
이에따라 쌍용차 사태는 공권력 투입에 의한 강제 해산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사측 임직원들이 회사의 회생을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공장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밝혀 노-노간 유혈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이유일 쌍용차 관리인은 "회사는 그간 대화 및 협상과정에서 노조의 입장 변화를 계속해서 설득해왔다"며 "이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노사 간 대화를 더 이상 진전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마저 무산된 상황에서 이제 공권력 투입만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폭력과 점거파업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관리인의 판단에 따라 청산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을 신청하겠다고도 했다.
이 관리인은 또 공권력이 투입되지 않는다면 4600여명의 임직원들이 직접 공장 진입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쌍용차 직원 1000여명은 지난달 20일 경찰과 함께 평택광장내 본관 및 연구소로 출근, 복구 업무에 들어갔다.
이에대해 쌍용차 노조는 애초부터 사측이 대화 의지가 없었다며, 노사대화는 파산의 모든 책임을 노조로 돌리기 위한 정치적 액션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특히 "다른 전략은 있을 수 없으며 총파업을 지속하겠다"면서 "공권력 투입 시 결사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노사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평택공장은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점거농성 중인 노조원들은 향후 사태 전개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방송을 통해 구호를 외치는 등 사측의 태도에 항의하고 있다.
공장 앞에 있는 농성 노조원 가족들도 양측이 결렬소식이 전해오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경찰은 현재 평택공장 주변에 병력 3000여 명을 배치해 노조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소방당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장 안 인화물질이 폭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특수소방차와 고가 사다리차를 공장 앞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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